40년 전부터 어머니께서 살아오시던 공간이었어요. 오목대 당산나무 바로 아래에 위치한 참 아늑한 집이었어요. 저 역시도 이곳에 지내며 언젠가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맘을 먹었었고, 5년 전 실행에 옮기게 됐어요. 가온은 한가운데, 중심이라는 뜻이에요. 교동의 중심으로 기억에 남고자 ‘교동가온’으로 이름 짓게 되었어요. 공영주차장이나 태조로 등 한옥마을 중심부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그 불편함보다 교동가온의 매력이 먼저 느껴지는 곳이죠.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산책로의 풍경은 가을과 겨울이면 절정에 달해요.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주는 아름다움이, 겨울이면 산책로를 따뜻하게 덮어주는 함박눈의 포근함이 교동가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해요. 현재도 안채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손님들이 오셨을 때, 다양한 서비스보다는 민박처럼 편안하고 안락했던 숙소로 기억되고 싶은 교동가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