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특히 외국인 손님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게 좋았어요. 어떤 생각을 하고 한국에 오는지, 어떤 것들을 하고 싶은지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꽃무릇을 운영하게 됐죠. 제가 다니던 절의 스님이 이곳의 이름을 지어주셨는데요, 원래 식물과 꽃을 좋아하고, 부르기도 예쁜 이름인 것 같아 꽃무릇이라 이름을 지었어요. 저희는 마당이 넓고 나무와 꽃을 심어놓은 조경을 손님들이 많이 좋아하세요. 고즈넉한 한옥과 넓은 마당에서 즐기는 하루의 힐링이 참 좋아요. 특히 저녁에 마당에서 볼 수 있는 야경도 저희 집을 선택하시는 이유 중 하나라고들 하시더라고요. 또 고양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여행객들이 많이 예약하시기도 해요. 법정스님의 길가에 무심히 피어있는 이름 모를 들꽃처럼 한번 지나쳐 가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다시 찾아오고 싶은 숙소가 되고 싶은 꽃무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