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P. 94

굽이도는 골목길이 이리 예뻐도 되나, 싶어질 때쯤 근사한 석류나무 한 그루와 맞닥뜨리게 된다.
얼핏 보아도 몇 백 년은 됨직한 석류나무가 담장 안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던 것이다. 그 뻗은 가지 모양이 굵고 운치가 있어 원래 살던 주인이 아꼈다고 한다. 옛날 토종 조선 석류라서 열매가 크지는 않아도 맛이 그만이라고. 이 나무를 두고 이사를 갈 때는 몹시 서운해 했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떠나도 나무는 터를 지킨다. 때가 되면 보석처럼 새빨간 석류 알을 영글어내기도 하는 것이다.
석류를 보고 있으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국의 과일’이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미의 상징인 이집트 여왕 클레오 파트라가 즐겨먹었다는 석류. 피라미드 벽화에도 그려졌고, 성경에도 여러 번 나오는 ‘신이 선사한 과일.’ 양귀비가 석류 먹는 모습에 당 황제가 반하였고, 황제가 직접 먹여주기도
 92 오늘여기오길잘했다































































































   92   93   94   95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