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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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모여 생원이나 진사시험을 준비하던 일종의 기숙사이다. 양사재는 1980년에 집터를 돋우고, ‘한 일(一)’자 형으로 된 뒤채와 함께 새롭게 보수했다고 한다. 담쟁이 넝쿨 늘어져 있는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ᄀ’자 형의 고풍스러운 양사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좌측 건물은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 선생이 기거한 적이 있어 한 문인의 생애를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바람이서늘도하여뜰앞에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별은뉘별이며내별은또어느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보노라
- 가람 이병기, 「별」
주춧돌과 처마, 팔작지붕, 그리고 깨끗하게 발라져 있는 한지가 마음을 잡아끄는 전형적인 한옥. 무심히 들꽃이 피어 있는 넓은 마당도 한옥의 정취에서빼놓을수없는한가지렷다.하여옛모습그대로살린이집툇마루에 앉아 차나 마시며 한 몇 날은 쉬었다 가고 싶어진다. 시서화(詩書畵)의 운치가 있기도 하거니와, 북적이는 곳에 있지 않아 시끄럽지 않아서 더욱 좋다.
현재는 문화 공간 양사재운영팀이 100여 년 전의 원형을 복구하여 한옥민박과 야생차를 보급하며 다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양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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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깊은나무바람에아니뮐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