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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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이 돌을 보기 위해서라도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대문 옆에는 궁녀의 갸륵한 심사가 적힌 표지판이 있다. 한때는 아름드리 모과나무가 있어 동네 사람들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모과나무집’이라고도 불리던 바로 그 집. 일반 한옥과 달리 문살에 초록 단청을 입힌 것이 어딘지 궁궐 분위기를 연상시켜준다. 한평생 임금만을 섬기고 그려야 했던 궁녀의 애환이 묻어 있는 듯도 하여
괜히 울컥 했던가.
현재는 중앙여고 초대 교장을 역임한 오근풍 씨 댁이라 하여 ‘오 교장
댁’, 혹은 ‘오근풍 댁’이 된 집. 오근풍 씨가 한옥마을에서도 몇 채 안 되는 ‘ᄀ’자로 된 이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양사재에 가람 이병기 선생이 전북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거를 하고 있었다 한다.
「오교장댁」 마당 국화문양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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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깊은나무바람에아니뮐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