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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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가
반한 ‘쌍샘’ 물맛
오목대와 전주향교 사이의 길은 걷기만 해도 기운이 난다. 마을의
공동우물이었던 ‘쌍시암’즉 ‘쌍샘’에서 유래된 쌍샘길. 그 옛날 이성계가 이 쌍샘 물맛 한 번 보고 평생 못 잊어 했다고 할 정도로 좋은 물맛 기운이 번져 나서일 거라.
쌍샘은 이름 그대로 윗샘과 아랫샘 두 곳이 있어 윗샘에서는 빨래를 주로 하고, 먹는 물은 아랫샘을 이용하였다. 예전에는 교동과 풍남동, 노송동에 이어 멀게는 인후동에서도 이 쌍샘 물을 길어다 먹었다고 한다. 오목대 위 옥류동을 비롯해 서학동 일대, 새벽 서너 시면 넝마주이들까지도 마찬가지였다. 기린봉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신비의 샘’이었던 것이다.
신비의 샘물답게 쌍샘으로는 전주의 팔미(八味)를 다 만들었다. 엿이며 도토리묵, 물맛이 좌우하는 콩나물국밥도 쌍샘 물이 아니면 안 되었다. 심지어 이 물을 마시면 쌍둥이를 낳는다는 얘기가 있어 인기가 아주 좋았다는데, 이곳 주민 중에는 실제로 이란성 쌍둥이를 얻은 경우도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쌍샘 옆으로 쪼맨헌 미나리꽝이 있었어. 똥그란 둠벙이었지. 지금이야 집을 다 지어놔서 집으로 들어찼지만, 그 둠벙 안이 미나리꽝이었다니까. 미나리가 오면 용잠자리 잡아서 실로 딱 묶어갖고 막대기에다 달아서 돌리기도 했어.”
쌍샘 주변으로는 미나리꽝과 호박밭이 있었다. 때문에 이 길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아 장화의 절반이 빠질 정도로 ‘질떡질떡’했다. 이제는 모두 곱씹어보고 싶은 추억이 되어버린 얘기들이다. 최근 전주시에서 이 쌍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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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깊은나무바람에아니뮐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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