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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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그 자리에서 자라난 나무가 바로 이 오목대 당산나무다.
나무는 그 나무에서 또는 그 가까이에서 죽은 원혼이 있을 경우 귀신이 붙은 나무라 하여 두려운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여 이 곳 사람들은 동생의 넋을 달래고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지금도 정월대보름 제사를 지내고 있다. 지금은 당산나무 둘레에 사람들이 소원을 적어 넣은 색색의
복주머니와 청사초롱이 밝혀주고 있어 밤에도 이색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그리하여 한옥마을에 오면 제일 먼저 오목대에 올라 태조 이성계의 흔적과 함께 느티나무의 정령을 만나볼 일이다. 물론 양사재 아래 오목대 둘레길로 들어서도이나무의정령과맞닥뜨릴수있다.이길은그리길지않은호젓한
산책로가 단아하게 뻗어 있고, 바람을 안으로 품는다.
사람도 그렇지만 나무나 길처럼 오래 된 것들에게서 위안이 느껴지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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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진 인심으로 오목대를 지키는 「오목대슈퍼」
천년 고도 전주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오목대. 이곳을 지키는 이들은 따로 있다. 바로 주변의 오래된 슈퍼마켓들이다. 「오목대슈퍼」는 1930년대 전라선철도가생겼을때부터있던집이다.1980년대초철로가이사가고난 후 기린대로로 바뀌고 나서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왔다.
29년째 「오목대슈퍼」를 운영하며 비공식적인 관광 해설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희열 씨. 「오목대 관광 안내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오가는 길손들에게 말을 전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46 오늘여기오길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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