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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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공명 사주를 가진 집
「삼원한약방」
낮은 기와지붕이 어깨동무하고 있는 한옥마을 골목길. 자존심으로 일군
근대 한옥이 옹기종기한 가운데 「삼원한약방」을 놓칠 수 없다. 성심여중·고 앞 오래된 분식집이나 문구점도 그러하지만, 부근의 「삼원한약방」은 큰 글씨의 간판부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고즈넉한 옛길의 정취를 느낄수있는것이다.
사람처럼 집에도 사주(四柱)가 있다. 대개 집의 사주는 입주 상량 시기로 보는데, 「삼원한약방」 건물 사주 기록을 보면 부귀공명하고 훌륭한 인물이 배출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1938년 처음 집이 지어질 당시에는 ᄀ자 형태에 여덟 채가 넘는 규모였으니 틀린 말이 아닌 듯도 싶다. 당시 만석꾼이 집을짓는다고해서온동네사람들이다구경을나올정도였다고한다.
그 때는 천(天)·지(地)·인(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을 뜻하는 ‘삼원서원’이라는 명칭을 썼다. 글을 읽고 학문을 하는 곳이라는 데에 뜻을 둔 이 곳에서 첫 주인인 장씨가 20년을 살았다. 그러다 김종육 씨 가족이 들어와 거주하게 된 것이다. 원래는 삼성 이병철 회장도 탐냈다는 99칸 「학인당」 행랑채였는데,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제일 먼저 떼어서 팔 게 된 것이 지금의 한약방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왼편에 있는 건물이 김종육 씨가 약을 짓는 약방이자 집무 공간이다. 마당에는 50년 된 감나무에서부터 자두나무며 매화나무, 살구나무, 모과나무 등이 빼곡하게 우거져 한약방의 운치가 차고 넘친다. 김종육 씨는 「삼산당한약방」에서 약재료의 실물을 감정하는 것을 배워 1967년 전북한약종상시험에 합격하여 약방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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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깊은물가뭄에아니그츨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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