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P. 174

“애주가에 있어서는 정서가 가장 귀중한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얼근히 취하는 사람이 최상의 술꾼이다. 그러나 현이 없는 악기를 뜯으며 즐기던 도연명처럼 술의 정서는 술을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다.”
-임어당
80세로 육신의 삶을 마감할 때까지 술과 담배를 즐겼던, 중국의 문필가 임어당이 말하는 음주의 정취이다. 백약(百藥)의 장(長)이자 백독(百毒)의 두령(頭領)이라는 술. 잘 마신 술 한 잔에 기회가 맞으면 박물관 마당에서 벌어지는 진기한 문화공연을 즐길 수도 있으리라.
●
명문학교
‘전주여고 자취골목’
길은 다시 「선비문화관」과 「김치문화관」으로 이어진다. 물론 커브를 돌기 전 뙤똥하게도 「르윈호텔」자리에 있던 전주여고 얘기를 빗겨나갈 수 없다. 전주여고는 교육 수준이 굉장히 높아 ‘인 서울’에 빗댈 정도로 알아주는 명문고였는데, 1974년 인후동으로 이전했다.
학교가 이전하기 전까지는 일대가 학생들의 자취집이나 하숙집들로 붐비었다고 한다. 해서 ‘전여고 자취골목’이라 불리기도 했다. 전주여고 통학길이 하필 지금의 전주공예한지길인‘12똥통길’이어서 웃지 못할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학교 주변 일대는 전주여고 건물뿐만 아니라 운동장과 기숙사도 있었다. 이 길의 어느 지점인가에 있던 ‘국악의 집’이 바로 당시 학교 관사였다.
172 오늘여기오길잘했다

























































































   172   173   174   175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