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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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쿵쿵 두드리는 것이 있어
600년 은행나무에서 시작되는 은행나무길은, 손에 딱 맞는 술대로 거문고를 연주하듯 걸어야 한다. 그러면 이 생을 지나가는 빗소리만큼이나 가슴을 쿵쿵 두드리는 것이 있다.
사철물맑은소리를내는실개천과폭포,분수를조성해한껏운치를살린것 때문만은 아니다. 최 부자 댁 토담집과 승광재, 동락원으로 이어지는 길. 역사와 전통의 향기로 절실했다가도 무심해지고, 자유로웠다가 편안해지는 것, 그것 때문이다.
● 전주최부자댁 「토담집」
향교길에 바둑인들의 사랑채가 있다면, 은행나무길에는 예술인들의 사랑방이 있었다. 가난한 화가와 문인들을 위해 활짝 문을 열어두고 살았던 집. 바로 전주 최 부자 댁이다.
최 부자 최한규는 전북여객의 초창기 사장으로 방직과 금광, 석유회사 등을 운영했다. 임실지방의 부농으로 4대에 걸쳐 70여 년을 한결같이 이 집에서 살았다. 추수 때면 임실에서 거둬들인 소출이 이곳 창고에 차곡차곡 쌓였었다고 한다. 그러나 드나드는 손님과 가솔이 많아 매일 쌀 한 말씩이나 되는 밥을 짓느라 굴뚝에 연기 가실 날이 없는 집.
8.15 해방 후, 첫 우리 말 신문인 『건국시보(建國時報)』가 토담집에서 나왔 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제 패망 후 여러 사태에 대비하여 응접실을 편집실 삼아 최한규가 뜻 있는 사람들을 모아 만든 신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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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깊은물가뭄에아니그츨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