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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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와 나이가 같은 월당의 고택 ‘화수각(花樹閣).’ 기둥을 받치고 있는 크고 둥근 주춧돌은 당시에 개인이 함부로 쓸 수 없었던 것이었다. 현재까지도 문중의 대소사가 이 집에서 논의되는 것은, 주춧돌 하나에도 전주최씨 집안의 위상이 서려서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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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터의
기운을 받고자 한다면
은행나무가 600년을 넘게 살다보니 영험한 기운이 깃드는 건 당연한 일. 세간에서는 이 은행나무에 정성들여 제사를 지내면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좋은 터의 기운이 이웃에도 전해져 최씨종대 주변에는 자식 교육 잘된 사람들이 꽤 있다. 4남매 모두 최고의 학군을 통해 명문학교에 진학시킨 정진성 씨 또한 그중 한 사람이다. 이 골목에 가면 정진성 씨가 자녀들의 이력에 속하는 3개 국가 국기를 걸어두고, 그렇게한사연까지직접써서벽에붙여놓은것을볼수있다.
좋은 터의 기운을 받고자 한다면 언제라도 은행로 보호수(전북9-001)로 지정되어 있는 이 은행나무 아래 서 있어 보라. 그러면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오래된 이야기들이 나지막이 들려올지도 모를 일이다. 굳이 담장 옆 ‘선비길’이라 씌어 있는 안내문이 아니더라도 흔들리는 매순간마다 ‘선비에게 길을 물’을 수 있을지도.
또 아는가? 그렇게 자리를 지키다 보면, 어느 날 문득 600년 된 은행 나무처럼 회춘을 꾀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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