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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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 또한 공력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방음 효과가 뛰어난 ‘팔배접’을 썼다. 궁궐에서 경복궁을 지었던 목수를 내려 보내주어 지은 집이라 하니 더 말해 무엇 하랴.
학인당은 현재에도 수원 백씨 집안에서 관리한다. 백낙중의 5대손 되는 젊은 부부가 거주하면서 공연이나 세미나, 전통문화체험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알리는 장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들에게 만석꾼의 재산보다는 수백 년 갈 집을 선물한 아버지의 속 깊은 사랑’에 이렇게나마 보답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나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학인당을 나올 때는 큰 나무 대문 안에 만들어진 작은 쪽문으로 머리를 숙여 나와 보는 것도 좋다. 예전이야 하인이 있어 빗장을 열어주었다지만, 하인이 없는 지금은 관리인이 드나들기 편리하게 만들어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학인당 솟을대문은 시도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된 버젓한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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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 따라 변화무쌍한 「교동집」 네거리 일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없다. 변하지 않는 가운데 변하고, 변하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학인당」과 인접해 있는 「교동집」 네거리 일대는 여러 차례 변화 과정을 겪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동네 사람들 연령대에 따라 이 네거리 일대를 기억하는 이야기 결이 다르다.
교동집 네거리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집은 당연히 「교동집」이다. 1957년, 그러니까 전주한옥마을이 조성되기 전부터 중화요리집으로 알려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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