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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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발걸음은 잡을 길 없어
신라 말기의 장군이자 후백제의 초대 국왕이었던 견훤. 후삼국시대를 열었으나 창업군주로서 자신이 건국한 나라를 스스로 무너뜨린 비운의 군웅. 하지만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간 그의 옛 궁터에는 아직도 백제인들의 이루지 못한 꿈들이 무성하게 오고간다. 드넓은 왕궁 터에 남아 있는 주춧돌이 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그 꿈들을 받치고 있는 듯
완강하다.
한 발을 떼어놓으면
지나간 발걸음은 이미 없다. 오로지 지금 막 딛는 발걸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발걸음조차도 있는가 하였더니 순간 떼어놓게 되어 또 잡을 길이 없다. 고정됨이 없기로는 역사도 마찬가지 아니려나.
32 오늘여기오길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