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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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고산성은 승암산 능선을 돌며 세워진 높은 바위와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 순조 때 건너편에 있는 산성을 ‘남고산성(南固山城)’이라 부르면서 이름 붙여진 ‘동고산성(東固山城).’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대성동에 걸쳐 있는데, <전주성 성황사 중창기>에는 ‘견훤고궁허(甄萱古宮墟)’라고 표기되어 있다. 맞은편의 남고산성보다 낮은 지대라고는 하지만, 지금 보아도 천연요새로써 손색이없어보인다.조망이확트인것이당시에도성을방어하기에꽤유리한 지형이 아니었을까 싶다.
비록 3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침잠해 버리긴 했지만, 치열하게 백제부흥을 꾀했던 견훤. 대개 전설 속 인물들의 탄생설화가 그러하듯 그에게도 실제인지 아닌지 모를 나름의 독특한 설정이 있다. 어려서 호랑이가 젖을 먹여 키웠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릴 정도로 기백이 남다르며 장대했다. 그런 그가 고군분투하였던 역사적 현장에 서서 겨우 주춧돌만 남아 있는 옛 성터의 숨소리를 들어본다.
28 오늘여기오길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