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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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무로 만들었다. 이런 피나무 속성 때문에 단단하고 잘 부러지지 않는 「문화연필」은 인기가 아주 좋았다.
하지만 IMF 이후 문구 산업에도 위기가 닥쳤고,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 하는 문구업체 「문화연필」은 사라지고 말았다. 1978년 팔복동으로 이전 하기 전까지 「문화연필」 공장이 보여준 훈훈하고 넉넉한 인정 때문에 아쉬 움은 더욱 컸다. 당시 130여 명 정도 되는 직원들 대부분이 오목대 근처 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선뜻 제재소에서 나오는 톱밥을 땔감으로 주민들 에게 내놓곤 했던 것이다. 그리고 상품화되지 않은 불량품은 동네 아이들 에게 나누어주는 등의 미덕도 있었다.
몽당연필이 절약의 대명사로 불리던 시절이었다. 볼펜은 귀해서 쓰지 못했다. 다행히도 「전주문화원」에서 펴낸 『전주사람 송영상의 전라도 풍물기』에 「문화연필」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하여 전주한옥마을에 가면 아직도 연필 깎는 소리를 듣는 착각이 일곤
한다. 밤하늘 별들도 사각사각 떠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만 같다. 그 편지를 달도 읽고, 꽃도 읽고, 이곳을 다녀가는 바람도 읽고 가려나.
옛문화연필 공장터현재모습
216 오늘여기오길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