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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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장사가 잘 되어 호황기를 누렸던 때가 1980년대였다고 한다. 가끔 그 때 드나들던 학생들이 나이 먹어서 오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는 장영심 씨. 한평생 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했으니, 오죽하랴 싶다. 학생들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누가 바바리코트를 즐겨 입는지, 또
누가 매일같이 기타를 메고 다니는지도 다 알 수 있었다.
그 풋풋한 시절 추억 속에는 여학생한테 사랑 고백을 했다가 실패하고
와서 우는 남학생도 있었다. 한 번은 여학교 앞에서 기다리곤 했던 남학생과 여학생이 실제로 부부가 되어 찾아온 적도 있었다. 분식을 먹고 몰래 도망간 학생도 있었는데, 성인이 되어서 찾아와 그 때 이야기를 하며 돈을 갚은 일화도 있다.
이 골목에 오면 아침부터 걸어서 통학하던 학생들로 붐볐을 옛날이 떠오른다. 때문에 바람도, 햇살도 재잘재잘 분식집 안으로 까불며 들어서는 것이다
샘이깊은물가뭄에아니그츨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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