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6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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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 나오코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달의 요정 세일러문』에서도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이 입고 나와 인기를 모았다.
성심학교를 다녔던 동네 중장년층 여성들은 그 시절 입었던 교복 ‘세라복’이 참 예뻤다고 회상한다. 학교 등교하기 전날 밤이면 교복 치마 주름 펴는 게 일이었다고도 한다. 추억 깃든 것들 중 예쁘지 않은 것이 뭐가 있을까. 교복을 입고 「베테랑칼국수」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던 세월이 하얀 이를 드러내고 깔깔대며 해맑게 다가들곤 하는 것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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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홈(My home), 「나의집분식」
“1973년부터 했으니, 40년 넘었어. 튀김이며 찐빵, 만두, 떡볶이, 칼국수 할 것 없이 단무지만 빼고 ‘엥간하면’ 다 직접 만들어 팔았지.”
추억을 파는 분식집이 있다. 분식집이라면 흔히 쓰이기 마련인 ‘영희네분식’이나 ‘순이네분식’이 아니라 좀 고급스럽다 싶게 「나의집 분식」이다. 주인에게 연유를 물으니 1973년 이전에는 ‘마이 홈(My home)'이었으나,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영어로 된 상호명은 허가가 나지 않아 「나의집분식」이 되었다고 한다.
「나의집분식」은 지금이야 경기전길 성심학교 정문 맞은편 대로변에 있지만, 처음엔 경기전 맞은편에 있었다. 현 주인인 장영심 씨 시어머니가 문을 열었는데, 당시에는 지붕만 한옥으로 된 두 칸짜리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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