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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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도시’의 으뜸 전주공예한지길이 예전에는 ‘12똥통골목’으로 유명했다. 「전주전통한지원」 일대 담장 밑 12개의 네모난 구멍을 통해 똥을 퍼서 날랐기 때문에 불리게 된 이름이다. 하여 이 동네에 살던 사람들은 똥지게와 똥통, 똥바가지에 대한 추억을 누구나 지니고 있다. 전여고 학생들이 학교를 통학할 때 똥통골목을 지나면서 코를 막고 가야 했던 기억도 뚜렷하다.
물론 ‘12똥통골목’이야기는 60대 이상 된 어르신들이나 안다. 재래식 화장실을 보기 힘든 요즘 아이들에게는 다소 생경한 풍경일 것이다. 그 때 그 시절 삶의 애환의 흔적이 이리도 아름다운 공예한지길로 바뀔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난 시절에 대한 아련함 때문일까. 어르신들은 하나같이‘12똥통골목’ 이야기만 나오면 절로 흥을 돋운다. 니들이 똥 푸는 재미를 알아? 하고 묻는것처럼. 그럴때면꼭그‘오지게재미진추억’을간직한공범이 되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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