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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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그 웅숭깊은 이야기 속으로
‘고향’의 순우리말은 ‘옛살라비’다. 어릴 적 밥숟갈 위에 엄마가 얹어주던 갈치 살 같은 것. 감기약 같은 것. 혹은 문지방 위로 비스듬히 비껴드는 햇살 같은 것.
국내 최대 규모의 유일한 전통한옥마을인 전주한옥마을 골목길은 그런 길이다. 한발자국 들여놓기만 하면 비로소 신비의 문이 열린다. 구부러지고, 꺾어지고, 돌아드는 곳에 천 년 전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숨소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유서 깊은 ᄀ자 집들로, 글과 그림이 녹아 있는 한옥마을 10경으로, 600년이 넘는 은행나무로, 마당가 깊은 우물들로, 곧은 절개를 지닌 선비 정신으로, 혹은 조선왕조의 성지에 들어찬 일제강점기의 일본인들에게서 이 땅의 뿌리를 지켜내고자 했던 깊은 자존감으로.
오래된 것과 새것의 조화, 높이가 아닌 깊이의 결을 갖춘 길. 세심한 배려로 지세를 변형시키지 않는 순리가 있는 길. 그리고 정혼(精魂)이 굳게 뭉쳐서 연기와 같이 흩어지지 않는 정정(定靜)의 길. 하여 한옥마을 골목길은 풀잎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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