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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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간사|
 누군가 들어서는 바람에 골목은 꽃을 피운다
멀리 승암산 뒤로 올라서는 아침햇살이 겹겹이 늘어선 처마를 비추기도 전에 한옥마을은 눈을 뜬다.
경기전 광장에 스러진 나뭇잎을 모으는 싸-악싸악 싸리비 움직이는 소리, 오늘도 어느 개구쟁이 꼬마 녀석이 발 담그고 첨벙첨벙 물장난을 칠 실개천을 깨끗이 닦아주는 아저씨는 마음이 바쁘다.
저쪽 골목에서 걸어 나오는 친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재잘재잘 떠들며 학교로 들어서는 중앙초등학교 아이들, 늦잠 탓에 시간은 없어도 앞머리에 롤을 감고 정신없이 뛰어가는 성심여중·고 학생들.......
그 기척에 골목 이웃들은 나지막한 담장 너머로 눈인사를 하고 마당 문을 열어 아침을 들인다. 그렇게 오늘도 골목은 하나가 된다. 한옥마을의 하루가 시작된다.
프랑스, 인도, 삼척, 제주....... 사는 곳도 다르고, 한옥마을을 찾은 이유도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오늘도 한옥마을을 가득 채운다. ‘abc’를 배운 적도 없는 팔순 훌쩍 넘은 골목 슈퍼 어르신은 외국인 손님이 와도 난처한 기색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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