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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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이 반가운 웃음으로 단번에 그들의 마음을 읽어낸다. 캔커피 2개에 거스름돈을 내어주며 “땡큐” 하고 가장 자신 있는 영어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가끔은 전주한옥마을이 지나치게 상업화 되어간다고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어쩌면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옥마을도 그 세월과 시간을 맞춰가는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한옥마을의 속살을 보지 못하고 바쁘게 지나쳐버리는 발걸음이 더없이 안타깝다.
한옥마을을 걷다보면 수많은 골목을 만난다. 그냥 지나친 골목 모퉁이 돌아 몇 걸음 가다보면 또 다른 골목이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다시 보니 아까 만난 골목 끝자락과 마주서게 된다. 그렇구나, 한옥마을 골목길은 막힘이 없는 이어짐의 연속이다. 한옥마을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골목길. 그 곳에 한옥마을의 속살이 있다,
골목에 들어서는 발걸음이 주저하지 않도록 발밑에 수줍게 피고 지는 예쁜 꽃길도 만들어 놓고, 서툰 솜씨로 담장에 그림도 그려둔다. 같은 기와지붕을 이고 있는 그저 그런 한옥 같지만 어느 한 곳 같은 마당이 없고, 같은 마당도 어느 한 순간 같은 모습이 없다. 가꾸는 이의 정성을 담고 하루하루 다른 모습으로 피어난다. 따뜻한 기운이 가득 찬 골목길 끄트머리 꺾음새에서 또 다른 길을 만나는 반가움을 알기 바란다.
또 몇 년이 흘러 전주한옥마을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지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시간 속에서도 한옥마을 골목골목은 여전히 누군가의 발걸음에 설레어 꽃을 피우게 되길 바래본다.
2019년 12월 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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