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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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우물이었던 ‘쌍샘’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도 향교길에는 한옥마을에서 제법 큰 우물을 간직하고 있는 집이 하나 있다. ‘샘이 깊은 집’으로 불리는 「연백당」이 그곳이다. 우물을 줄자로 재어보니 그 깊이가 무려 4m 30cm나 된다. 이곳의 물은 맞바라기로 있는 자연밥상집 「우전재」와 더불어 쌍샘 줄기가 뻗어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우물 안에서 서늘한 기운이 올라와 생기가 느껴지는 것이, 뚜껑을 열면 금방
용이라도한마리튀어나올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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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용왕과도 통하는 집안의 우물
옛날에는 집안의 우물은 사해용왕이 살고 있는 용궁과 통한다고 믿었다. 용신의 힘으로 비가 내리고 무지개가 생기면, 용신이 이 무지개를 타고 우물로 들어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용왕의 조화로 한밤중이면 우물물이 확 뒤집어지면서 물의 성질이 깨끗하게 변한다고도 하였다. 해서 이때의 정화수를 뜨기 위해 여인들은 새벽잠을 물리치며 일어나 지극정성으로 비손을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음력 정초의 첫 용날 즉 상진일(上辰日)에는 물을 뜨러가지 않았다. 이날 물을 뜨면 모내기 하는 날 비가 온다는 속설이 있어서다. 대신 정월 대보름날 새벽 첫닭이 울면 사람들은 용알을 얻기 위해 우물가로 물을 뜨러 몰려 들었다.
이를 ‘용알뜨기’, ‘새알뜨기’, ‘복물뜨기’, ‘용알줍기’라 한다. 대보름 전날 밤 용이 내려와 물속에다 알을 낳는데, 그 알이 들어 있는 물을 먼저 길어다
108 오늘여기오길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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