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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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고 깨끗한 전주한옥마을 우물들
‘보늬.’이 예쁜 이름은 밤이나 도토리 등의 겉껍질 안쪽에 있는 내피를 이르는 순우리말이다. 갓 땄을 때는 다소 떫기도 하지만, 오래 둘수록 혀 밑에 단맛이 갊아 돈다. 전주한옥마을 골목길이 그러하다. ‘보늬’, 하고 발음할 때처럼 따스하고 정겹다. 은근하고 비밀스럽다.
비밀스럽기로 하자면 전주한옥마을 집집마다 있는 우물만 할까. 전주는 예로부터 물이 많고 맑았다. 풍수적으로는 분지 지형인데다 여근혈 (女根穴)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배산임수 지형을 이루는 전주한옥마을은 어느 곳이나 물이 나온다. 천 년을 흘러온 전주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거라. 임실에서 발원하여 승암산과 남고산의 협곡을 통과하는 전주천은, 한벽당 인근에서 다시 전주시 중심지를 관통한다.
기린봉과 완산칠봉을 비롯한 산들이 겹겹으로 둘러싸고 있어 기가 흩어지지 않는다 하는 전주한옥마을. 자고로 지기가 모인 땅에 집을 짓고 살아야 사람이 기운을 받는다고 하였다. 교동과 풍남동에 이르는 전주한옥마을이 전주의 뿌리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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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파도
물이 솟는 전주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자동네로 손꼽힌다. 덕분에 너도나도 집안에 우물 하나씩은 두고 살 수 있었다. 실제로 전주한옥마을은 어디를 파도 물이 솟는다. 다만 승암산 자락에 있는 자만동과 옥류동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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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깊은나무바람에아니뮐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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