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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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새까매지도록 껍질을 벗겨낸 알맹이는 시장에 내다 팔아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꼭 제사가 아니더라도 이 은행나무는 전주향교의 중요한 자산이었던 것이다.
선비나무라는 얘기를 들어서일까. 가만히 있어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에서 논어 몇 구절쯤 자루째 영글어 나올 것만 같다. 은행나무 앞 나무벤치에 앉아 인생샷을 찍고 가는 이들의 발소리에도 고졸한 문장(紋章)이 묻어나는 계절. 일월문 앞 250년 된 은행나무의 은행을 따서 공을 빌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전설을 따라 또 그렇게 깊어만 가는 향교길.
박보검과 김유정 주연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성균관 스캔들’ 촬영지인 향교에서 직접 주인공이 되어 찬찬히 음미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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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깊은나무바람에아니뮐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