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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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數) 없는 ‘한옥마을 10경’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안내서인 ‘론리플래닛’에 ‘1년 안에 꼭 가봐야 할 아시아 관광명소’로 선정된 전주. 전주한옥마을에는 걸레동네로 일컬어지던 오목대 쉼터 아래, 오목대길 옹벽에 이보다 더 좋을 수(數) 없는 ‘한옥마을 10경’이 설치되어 있다. 멋드러진 그림과 시 구절로 표현된 작품들을 보며 길 위에서 이대로 한생 저물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항곡절 迂巷曲折 굽이굽이 골목길마다 쌓인 곡진한 삶의 얘기들
한벽청연 寒碧晴烟 한벽당을 휘감는 푸른 안개
행로청수 杏路淸水 은행로를 흐르는 맑은 실개천, 옛 이름 청수동
오목풍가 梧木風歌 오목대에서 들려오는 바람의 노래, 이성계가 부른 대풍가 남천표모 南川漂母 남천교 부근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모습
기린토월 驥麟吐月 기린봉이 토해내는 달
교당낙수校堂落水 전주향교처마에서떨어지는낙숫물소리,곧글읽는소리 남고모종 南固暮鐘 남고사의 노을 속 울리는 저녁 종소리
자만문고 滋滿聞古 자만동에서 들을 수 있는 수많은 역사와 설화
경전답설 慶殿踏雪 경기전 뜰에 쌓인 눈을 가만히 밟아보는 일
그도그럴것이이처럼독특한풍경을지닌데를가본적이없기때문이다. 전주향교는 가봤으나 ‘전주향교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들어본 바 없고, 경기전은 가봤으나 ‘경기전 뜰에 쌓인 눈을 가만히 밟아보는 일’은 해보지 못했다. 남천교는 가봤으나 ‘남천교 부근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떠올릴 엄두를 못 내었고, ‘한벽당을 휘감는 푸른 안개’를 본 바가 없다.
56 오늘여기오길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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