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5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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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 기상 이변에 대처한 집터가 가장 이상적인 대지라는 얘기도 있다. 그만큼 집터에 대해서만큼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청수약국」 맞은편에는 놀랍게도 300년 이상 대를 이어 살아온 집이 한 채 있다. 하여 ‘삼백년가(三百年家)’라 불리는 이 집은, 조선시대 영조 때 지어졌다. 이주방의 17대조 할아버지인 천장 이정만이 최초로 전주에 터를 잡았는데, 현재 터는 이주방의 8대조이자 황해 감사를 지냈던 목산 이기경 때부터 집을 짓고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집터가 너무 넓어 세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3형제가 등분 하여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삼백년가 뒷집인 종갓집 만 남아 1971년에 기와집으로 새로 지었다. 그러다 1993년에 형제끼리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이주방이 이사를 와 「삼백년가 슈퍼」를 운영했다. 현재는 슈퍼가 다시 공예품을 파는 공방으로 변모되어 옛집에 대한 운치는 없는 상황이다.
전통 암수기와가 얹힌 지붕 아래 구들과 마루가 있고, 댓돌과 섬돌 등 으로 터를 잡은 한옥마을. 지붕 한 번 고치는 데 일반 건물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고충이 따르기도 할 테지만, 한 번 헐려버린 집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 해도 300년 넘게 3대가 내림으로 살아온 터라니, 실로 놀랍지 않은가. 집터란 자고로 충( )받는 위치, 즉 날카로운 칼날 끝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위치는 피해야 한다. 반대로 남향집이나 동남향 대문, 강이 활처럼 휘어져돌아가는안쪽땅같은곳에서는최고의집이될수있다.
때문에 이곳에 갈 때마다 되돌아보게 된다. 삼백년가를 탄생시킨 이 터는 과연 풍수상 어떤 지맥을 타고난 것인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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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깊은물가뭄에아니그츨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