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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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를 써서 지어진 이름이었다. 한옥마을 10경 중 ‘행로청수(杏路淸水)’라 하여 은행로를 흐르는 맑은 실개천이란 뜻도 청수동을 이름이다.
지금의 「공예품전시관」 자리인 「오일주조장」에서도 부근의 깨끗한 지하수로만 만들었으니, 그만큼 물이 좋았다는 얘기이리라. 1993년에 의약분업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면, 이 길목엔 아직도 약국들이 즐비했을 것이다.
“나도 우물물 마시며 살았어. 우리가 중학교 다닐 때 즈음해서 수도 공급을 받았는데, 그 때만 해도 지하 수압이 낮으니까 수도 양이 적어서 물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았지.”
큰 길 가에만 수도가 보급되고, 나머지 일대는 우물물을 먹었던 시절이 었다. 해서 우물을 파듯 속으로 파들어 간 자리에 파이프를 끌어와 간신히 수도를 연결하기도 했다. 거기서 바가지로 퍼 쓰는 수돗물이 나왔던 것이다.
허리띠 풀고 술 먹을 수 있는 벗이 오는 날을 ‘죽취일(竹醉日)’이라고 한다. 「청수약국」 앞을 지날 때는 은근히 그런 벗이 기다려진다. 달빛 아래서 벗과 함께 밤새 술잔을 기울이다 약국에서 숙취해소 음료 하나 사 마시면 될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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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터에서 300년을 살아온
‘삼백년가(三百年家)’
한 번 잡은 집터는 최하 1백 년은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더불어 2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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