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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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천 년의
역사를 안고
‘종대(宗垈)’는 한 종족이 대대로 지켜온 터전을 뜻한다. 전주한옥마을에는
가히 종대라 할 수 있는 나무들이 있다. 사람은 떠나도 결코 자리를 옮기지 않는 것이 나무다. 해 가고 달 가서 지구가 수천 번을 돌아도 그 자리 그대로 있다. 뱀도 오래 되면 귀가 생기는 법이다. 전주한옥마을의 길들이 전주 천 년의역사를살고있는그나무들의이야기를고조곤히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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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본 600살 수령의 은행나무
풍남동 은행로에 경사가 있은 지 햇수로 14년째다. 600살 먹은 은행나무가 늦둥이를 본 것. 한마디로 고목나무에 꽃이 핀 격이니 과연 전주한옥마을이 떠들썩할 만했겠다. 아닌 게 아니라 600살 먹은 이 거대한 은행나무 곁에는 가느다란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한창 멋을 내기 시작할 사춘기쯤 되려나.
어쨌든 두 나무 간 친자 확인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살아 있는 나무를 대상으로 DNA 검사까지 해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글쎄, 빼도 박도 못할 친자관계로, 어미나무 뿌리에서 나온 맹아목(萌芽木)이 확실한 거라. 하여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서 전주한옥마을의 역사며 기록이 되어가고 있다. 이 나무 아래서 심호흡을 다섯 번 하면 나무의 정기를 받는다 하여 남녀노소 불문하고 찾는 사람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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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깊은물가뭄에아니그츨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