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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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욕 사건이 다루어지는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다.
반면에 「천변슈퍼」는 사십 년 가까이 전주천변을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집 중 하나이다. 당시엔 천변에 슈퍼가 들어서자 사람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지금은 간판을 새로 달았지만, 페인트로 쓴 옛날 나무 간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전주천변과 천변을 흐르는 역사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리 한 것은 아닐까. 많은 것들이 변하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도 있는 법이다.
● 수변생태공원으로 각광받는 전주천변
현재 전주천변은 수변생태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에서만 살 수 있는 지표생물도 많다. 쉬리, 갈겨니, 돌고기, 모래무지, 참종개, 붕어, 피라미, 참마자, 버들치, 각시붕어 등 30여 종의 민물고기와 중백로, 흰뺨검둥오리와 같은 새들이 날아와 쉬었다 간다. 그리고 지친 마음을 쉬고 싶은 달도, 사람도, 시간도 깊은 물속에 얼굴을 비쳤다 가곤 한다.
버드나무와 억새가 휘늘어진 전주천변 자전거 산책로는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다. ‘햇빛을 받으면 은비늘 같은 파랑이 거울처럼 부서져 눈이 신’ 전주천변이 ‘대한민국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된 것이다.
이제 이 길 따라 천천히 전주의 삶을 돌아보는 여여함을 가져보고자 한다. 그러다 헛헛해지면 따끈한 오모가리탕으로 속을 달래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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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깊은나무바람에아니뮐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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