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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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고택 「산민재」의 주인 김춘원 씨
자녀 교육을 위해 전주한옥마을로 떠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부안이나 임실, 김제, 정읍, 남원 등지의 부자들이었는데, 살던 곳에 본가를 두고 교동에 분가를 따로 두어 두 살림을 하기도 했다. 그런 걸 보면 자식 교육으로 열을 올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려니 싶다.
향교길 153번지에 있는 「산민재」의 주인인 김춘원 씨도 그랬다. 부안 지역에서 내노라 하는 부자 아버지가 있었기에, 그는 공부를 위해 이 집에서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이 일대 골목들에는 일본인 관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김춘원 씨 기억에 산민재도 그러했다. 그리고 해방 이후로는 일대가 공무원 집단촌이 되었던 적도 있단다.
김춘원 씨는 전주향교의 27대~28대 전교(典敎)를 지내기도 했다. 「삼양사」에 다니다가 정년퇴직하고부터 약 20여 년을 향교의 일을 봐온 터였다. 반대를 무릅쓰고 재즈음악회를 개최한 적도 있는데, 언론이나 외부 반응은 획기적인 기획에 찬사가 많았다고 한다. 과거에는 성현이 계신 곳이라 해서 닫혀 있던 향교의 문도 김춘원 씨가 전교로 있으면서 활짝 열리게 되었다.
지금은 한옥 숙박이 가능한 곳으로 변모되어 운영되고 있는 80년 된 고택 산민재. 김춘원 씨처럼 한 번 보면 누구라도 안 나오고 싶은 정원도 있다. 요즘엔 손님들이 와서 하룻밤을 묵어가더라도 사람 냄새 나는 곳이라 하여 마냥 좋아하는 눈치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자꾸 기웃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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