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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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명물
‘제기 차는 할아버지’
기(氣)가 살아야 운(運)이 온다. 전주한옥마을은 제기차기의 명수 ‘제기
차는 할아버지’가 있어 활기를 띤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제기 차는 기술을 알려주기도 하고, 손수 만든 제기를 나눠주기도 하는 71세의 채규칠 씨.
집이 살아 있는 사람의 기가 머무는 곳이라면, 길은 살아 있는 사람의 기가 움직이는 곳이다. 제기를 차면서 길을 묻거나 음식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친절을 베풀기도 하는 ‘제기 차는 할아버지’가 있어 태조로와 은행로가 만나는 지점의 길은 언제나 생기로 가득하다.
‘제기 차는 할아버지’의 제기차기는 2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져왔다. 처음엔 왼쪽 다리가 불편하여 차기 시작했던 것이 제기를 차면서부터 아픈 다리가 낫자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운영하던 헬스장을 접고 현직에서 은퇴한 뒤로 본격적으로 제기를 차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옥마을을 거닐다가 우연히 제기차기를 하던 이와 경쟁이 붙어 이긴 것이 한몫을 했다. 제기차기가 “재미있다”는 할아버지에게 보는 이들도 절로 흥이 올라모여드는건당연한일일터.
한국의 민속놀이 제기차기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고대 중국에서 무술 연마용으로 고안된 놀이에서 연유한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고대 공차기인 축국(蹴鞠)에서 비롯된 놀이라는 얘기도 있다. 축국을 조선 초기에는 ‘뎌기’라고 했는데, 18세기 이후 ‘져기’ 또는 ‘ 이’로 부르다가 ‘제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중종 22년(1527)에 최세진(崔世珍)이 편찬한 『훈몽자회(訓蒙字會)』에 “건을 ‘뎌기 건’이라 풀이하면서, 소아들이 차는 것으로 민간에서는 척건자라 부른다”는 기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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