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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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있는 쉼터
청연루(靑煙樓)
남천교에는 그 가운데에 길이가 무려 27m가 넘는
누각이 하나 있다. 전주8경 중 하나인 한벽당의 별칭인 한벽청연(寒碧靑烟)에서 이름을 따온 청연루(靑煙樓). 누각에 사용한 기둥과 지붕, 서까래 등 모두 국내산 육송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용모가 무척 아름답다.
사실청연루는역사속에서여러차례파손과개축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다 2009년 이래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옛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기 위해 무척 공을 들였다고 한다. 남천교는 오래전 김좌진 장군의 아들로 주먹계의 공식적인 우두머리가 된 김두한을 다룬 영화 「장군의 아들」 촬영지로 기억된다. 그 잔상과 함께 청연루가 전주 사람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공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청연루에는 ‘열린주민책방’이 운영되고 있다. 학이 날아갈 듯 날렵한 팔작지붕 아래에서 책을 꺼내 읽는 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들이 책 속의 어떤 글귀를 가슴에 담아갈지는 모른다. 하지만 깨끗한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를 보존하며 살아가는 감성의 도시, 전주를 읽고 가는 것임에는 틀림없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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